2009년 10월 11일 일요일

Plants vs. Zombies


집에 있는 PS2는 잘 썩고 있다. PS2와 함께 열개의 CD도 먼지를 두텁게 입으며 자알 썩고 있다. 그놈의 것을 보면 게임은 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고, 그러다보면 <게임 해야 되겠다>는 생각은 놀겠단 심정이 아니라, 강박이 되어 버린다. 사정을 말하자면, 그동안 해온 대부분의 게임은 <한번> 놀아봐야 겠다는 가벼운 마음가짐으론 어림도 없었다. 끈기와 스토리에 대한 강렬한 호기심이 있어야 했고, 적어도 일주일은 생업을 등한시하겠다는 각오가 필요했다. 그래서

보람 찼냐고? 시간은 잘 갔다, 너무 많은 시간들이, 참으로 빠르게 흘러갔다. 한줌의 성취감이었으며, 굳이 포장하자면 게임과 함께한 <추억>도 남았다. 아쉽기보단 홀가분했다. 게임은 중반즈음에 몇번의 루프를 돌면서 비스므리한 장면들을 반복하기 마련이므로, 그 루프의 횟수만큼 그만둬야겠다는 유혹이 끊이질 않았으나, 어쨌든 참았다. 어쩌다 이렇게 <못 노는> 인간이 됐지? 이건 논다고도 할 수 없고 안논다고도 할 수 없다. 해서 요즘엔 플레잉 타임이 짧은 것들을 선호하는 편이다.

인터넷을 싸돌아다니다가 50M를 간신히 넘는, 아기자기한 게임을 다운받았다. 사이즈가 너무 작으면 - 그래픽이 후달린단 뜻이므로, 그닥 기대하지 않았으나, 다행히 아무개의 말에 따르면 중독성 있단다. 덕분에 - 반나절을 홀랑 날려 먹었다. widipedia에 따르면 real-time strategy의 하위 장르인 Tower defense란다. 일년전에도 중독성 강한 Tower defense 게임을 해봤는데, 그건 map도 크고 그래픽도 멋지고 박진감도 있었다. 그에 반해 이 게임은 슬쩍 봐도 아동용이다. 머리를 쓰고자시고 할 것이 없다. 무기 선택엔 신경 좀 써야 하지만, 敵은 겨우 6차선 길을 <정직하게> 따라 들어온다.

0 개의 댓글:

댓글 쓰기